한여름의 태양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날이었습니다. 베르타는 강가에서 모래 더미에서 무언가를 분리하는 작업을 맡고 있었습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흙더미 같았지만, 현자님은 이곳의 근처에 금맥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셨지요. 만약에 꽤 많은 사금이 발견되면... 굳이 겔드 사막으로부터 모든 금을 다 수입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였습니다.
“금은 생각보다 훨씬 가볍고 고집스럽게 바닥으로 가라앉습니다, 베르타. 이건 인내심의 작업이지요.”
베르타는 큰 양동이에 모래를 옮긴 뒤, 먼저 체에 걸러 큰 입자의 자갈과 나뭇조각을 제거하였습니다. 남은 고운 모래는 넓고 얕은 대야에 옮겨 담았습니다. 베르타는 손으로 물을 부으며 천천히 모래를 휘저었습니다. 물의 흐름에 따라 가벼운 입자들이 위로 떠오르고, 무거운 입자는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베르타는 그것을 반복하며 점차 모래의 양을 줄여나갔습니다.
“이런 작업은 병사 훈련보다 지겹군요.”
베르타가 중얼거리자, 현자님이 웃으며 고개를 드셨습니다.
“하지만 그대는 병영에서 하루 종일 장창을 닦은 적이 있잖습니까? 그 인내라면 금도 결국 항복하겠지요.”
몇 시간째 이어진 작업 끝에, 드디어 대야 가장자리에 금빛이 어른거렸습니다. 베르타는 조심스럽게 작은 붓으로 그 자리를 닦아냈습니다. 손가락 마디보다도 작은 조각이었지만, 분명 금이었습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그 조각은, 마치 억겁의 시간을 품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 금이 장신구로 쓸 만큼 질이 좋은 금인지, 실제로 금맥이 이 근처에 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요.
“미넬 님, 이 정도면 한 조각 이상의 기록은 남기겠습니다.”
현자님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베르타. 금의 흔적은 언제나 흙 속에 숨어 있지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만, 그것을 꺼내는 것뿐입니다.”
모래 속에서 금을 건져내는 이 단조로운 작업은, 결국 한 조각의 금빛 희망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베르타는 다시 양동이를 들며 말없이 다음 작업을 준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