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대 하이랄에 커피가 있으면 꽤 재밌을 거 같아서 썰 써볼게요. 하이랄 성 외곽, 깊은 밤. 서재 밖을 지키는 근위대 장교 베르타는 졸음을 쫓기 위해 볶지도 않은 커피콩을 씹고 있었어요. 딱딱한 콩이 입 안에서 씹히는 소리인 오독… 오독.. 오독… 하는 소리만 들렸을 거예요. 현자는 서재에서 자료를 정리하다가 그 소리를 듣고는 잠깐 정색한 표정을 짓고선 당직표를 잠깐 봅니다. 서재 앞을 지키는 불침번 당번은 병사 베르타. 그때서야 표정을 푼 현자님은 밖으로 나옵니다. 현자는 비공식 조수 이기도 한 베르타를 내려다 봅니다.

 

베르타, 지금 뭐 하고 있지요?" 

 

베르타는 고개를 들며 경례를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미넬 님. 오늘은 제가 불침번 당직입니다."

"그거야 압니다. 당직표를 저도 봤으니까요. 그런데 방금 먹은 건 커피 콩인지요?"

 

베르타는 움찔하며 죄송하다고, 너무 시끄러웠다고 사과를 합니다.

 

"졸리면 큰일 납니다. 미넬 님을 지키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현자님은 그 말을 듣더니 한숨을 쉽니다.

 

 "후…. 괜찮습니다. 그래도 볶지도 않은 커피콩을 씹으면 이빨 상합니다." 

"괜찮습니다. 튼튼하니까요."

"그렇게 말해도 영구치는 부러지면 새로 나지 않습니다… 특히 하일리아인의 치아는 더 심하지요. 그리고 커피콩을 그냥 씹어 먹는다고 각성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미넬은 잠시 서재에 들어갔다가 골렘을 시켜 작은 통을 가져오게 합니다. 말린 식물의 잎이 들어가 있네요.

 

"허브 찹니다. 졸음을 쫓는 효과가 있으니까 이걸로 버티세요. 커피콩 씹지 말고요." 

 

베르타는 통을 받아 들여다보다가, 다시 미넬을 바라봅니다. 

 

"미넬 님, 감사합니다."

"미넬이라 부르세요."

"미넬... 님. 아니, 미넬..."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익숙해질 겁니다." 

 

베르타의 뾰족한 귀가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베르타의 손에는 여전히 현자님, 아니 미넬이 건넨 허브 차 통이 쥐여져 있었습니다.

 

 

#2

Q.얼굴이 엉망진창으로 빨개져서 넌 무슨 못하는 말이 없냐고 중얼거리는 드림주 주세요.

 

A.현자님은 못하는 말이 없냐고 하려다가 상대방이 애인이기 전에 상사의 신분인 사람한테(그것도 국왕의 누나한테) 이러면 안되는 걸 아니까 뒤늦게 정신차리고 입 다문 채로 식은땀 비질비질 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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