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국가의 왕실이라고 하더라도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연회죠. 해산물부터 고기류까지. 진귀한 요리들이 차례차례 식탁 위에 올라갑니다. 귀빈들이 서로 웃고, 대화하고, 악사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네요. 국왕도 분위기에 취하기 시작 한 것 같습니다. 궁중 악사들이 연주하는 노래 덕에 흥에 겨워서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현자님은 무언가 근심이 있는 표정입니다. 

 

“미넬 님.. 잠깐 바깥 공기라도 쐬고 오시겠습니까? 안색이 안 좋아보이십니다.”

“아니예요, 베르타. 별 일 없어요. “

“이기적일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또 별자리가 잘 보이는 곳을 잘 압니다. 자랑하게 해 주세요." 

 

베르타는 현자님의 표정이 너무 안 좋다 보니 하얀 거짓말을 합니다. 게다가 연회 중에는 묵묵히 귀빈들의 뒤를 지키며 백날 경계 태세를 갖추다 보니 자신의 표정을 잘 살피지 않던 베르타가 그리 말할 정도면, 말 다 했습니다. 잠깐 고민하더니, 다녀오겠다고 말하는 현자님. 베르타는 자연스럽게 창을 고쳐들고 그 뒤를 따라갑니다. 

 

고대 하이랄의 하늘은 후세보다 더 많은 별들이 수놓아져 있을 겁니다. 검은 하늘에 쏟아질 거 같은 별들이 손 안에 들어올 거 같았겠지요.

 

“저 별 보이십니까.”

 

베르타는 하늘에서 밝은 별 여러 개를 차례대로, 손가락으로 이어봅니다. 시선을 다 따라가자 그 밝은 별들이 곡옥의 모습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다 이었을 무렵 곡옥 별자리의 사이로 별똥별이 지나가네요. 마치 비석을 관통하는 창처럼 말입니다.

별똥별은 겔드사막 쪽으로 사라져 두 사람의 눈에 더이상 보이지 않아요. 

 

"비석과 똑같이 생겼네요. 창에 꿰인 비석이요."

"그래도 말입니다, 미넬 님..."

 

잠깐 할 말을 고르던 근위병은 다시 입을 엽니다. 

 

"별똥별이 비석을 못 부수지 않았습니까? 희망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시면, 결국엔 저 별에 닿을 수 있을 겁니다. "

"..."

"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근심 없고 희망만이 있는 그 곳으로, 단순히 예언서와 고서의 색인을 너머서요. "

"...고마워요."

 

이것이 미래를 예언하는 별자리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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