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자들이 신화시대에도 위장을 잘 했을까요? 먼 후세에 존재하는 이가단들이 여행자로 위장해도 용사에게 간파당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과거의 첩자들은 눈에 더 띌 거 같아요. 라울을 비롯한 마지막 세대의 조나우족들이 하이랄을 건국한 것에 반발하던 단체가 조금이라도 있었을 때. 한 세력에 속한 암살자가 베르타가 현자님 근처에만 머무르는 것을 알아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왕궁에 심어 둔 내부 첩자가 가져온 근위병 당직표를 근거로 행동을 시작합니다. 

 

신의 권속인 조나우족을 모두 없애버리기 위해 베르타인 것 마냥 위장하고, 왕궁에 손쉽게 들어갑니다. 하지만 서재가 고비였을 것 같습니다. 현자님한테 간파당했거든요. 온 세상에 둘만 남은 조나우족이라지만 현자님도 역시나 다른 조나우족같이 조나우매직을 타고 났을 겁니다. 게다가 염색기술에 대한 지식도 꽤 갖고 계셨겠지요. 그래서 진짜 눈 앞의 여인이 베르타가 아닌 첩자라는 확신이 들자,현자님은 가짜 베르타에게 손을 내밀라고 합니다. 손톱 사이에는 갈색 염료가 손에 묻어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카락의 색이 균일하지 않았을 겁니다.

 

첩자가 손을 내미는 척 하며 옷 안에 숨겨둔 단도를 꺼내려 할 때, 베르타가 문을 박차고 암살자를 제압합니다. 포박하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베르타의 부하들이 밧줄로 첩자를 묶어서 질질 끌고 갑니다. 그 암살자로부터 당직표를 흘린 첩자도 쉽게 잡혔을 거 같네요. 

 

이 날 만큼은 현자님의 이마에 있는 제 삼안이 떠지는 날이었을 겁니다. ‘감히 나의 반려로 위장해?’ 라는 생각에요. 적대 세력을 잡기 위해 일부러 근위병들의 가짜 당직표를 흘리긴 했으나, 그리고 위장을 하더라도 현자님의 ‘공식’ 조수로 위장할 거라고는 예상했으나 실제로 베르타로 위장한 모습을 보니 속이 뒤집어졌겠지요. 라울도 누나가 감정의 기복이 심한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는지 조금 놀란 눈치일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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