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추운 겨울. 헤브라지방도 아닌데도 매서운 칼바람이 불던 때입니다. 예상외의 강추위가 불어닥치는 바람에 왕성에 미리 구비해둔 장작을 예년보다 빨리 쓰는 기분입니다. 며칠 있다가는 장작이 다 떨어질수도 있다는 예측에 난방을 덜 때기로 결정한 대신들과 국왕. 한편, 외부 순찰을 나갔던 베르타는 따끈따근초가 무성히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날씨에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잠깐 고민하다가도 열매를 한 무더기를 따 둡니다. 추위를 버틸 때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게다가 현자님은 지독한 감기를 앓고 계셔서 몸을 따뜻하게 할 필요도 있다고 느꼈겠지요. 방한복 주머니에 고이 모신 뒤 초소에 있는 간이 냄비에서 열매를 볶기 시작합니다. 베르타는 매운 냄새가 확 올라와서 켈룩거렸지만, 안 익힌 것보단 낫겠다 싶어 익을 때까지 요리를 합니다.

 

“콜록콜록…. 들어오세요.”

“미넬 님….”

“저번에 바나나튀김으로도 충분합니다, 베르타.”

“고뿔이면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게 좋다고 들었습니다. 이 열매가 매워도 체온 보존에 효과가 있다더군요…”

“식물 도감도 읽나요, 이제? 정확해요. 이 날씨에 이 풀이 열매를 맺는 건 특이하네요. 쿨럭,,,,, 아무튼 고맙습니다.  ”

 

마침 생각이 났는지 현자님은 통 하나를 건넵니다. 주황색 파우더가 들어있네요.

 

“며칠 전에 눈이 덜 올 때 고론시티에서 왕실에게 보낸 답례품이예요. 보통 밥에 비벼먹는 소스나 꼬치구이에 뿌려서 먹는 데 쓴다고 하더군요.”

 

베르타가 냄새를 맡아보니 톡 쏘는 듯한 매운 향과 강황 냄새, 그리고 하이랄평원에서 잘 나지 않는 향신료의 향이 한 데 어우러져서 납니다.

 

“이것도 추위를 견디는 데 좋을까요?”

“고론족이 사는 곳은 화산 지역이니, 충분할 겁니다. 동료들이랑 나눠 드세요.”

“감사합니다.”

“아, 만약에 고기 꼬치에 곁들이면 나도 한 조각 줘요.”

“당연합니다. 편히 쉬십시오. 더 필요한 건 없으십니까?”

“나중에 따뜻한 물 한 잔만 줄래요?”

“네, 그리 하지요.”

 

며칠 뒤, 눈이 잠잠해지고 현자님이 건강을 되찾으시자, 귀한 향신료를 받은 베르타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향신료를 이용한 바베큐 파티를 열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기록에 따르면, 미넬 님께는 새고기 한 조각을 더 드렸다고 전해집니다. 


#02

Q.탐라 드림주들 이름을 지금의 이름으로 정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북유럽 신화의 노른 중 베르단디에서 따왔습니다. 사실상 원작 시점에는 과거의 인물이지만 환생을 하지 않고 현재에만 머물렀다 가는 서사라서 그리 정했네요.  사실 시커족은 과일이름 애너그램이고, 리토족은 새와 관련된 이름, 겔드족은 화장품 용어에서 따오는 등 각 종족별로 작명법이 따로 있는 걸로는 알지만, 서사와 관련된 이름을 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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